11월 30일 새벽 4시 , 한달만에 다시 거진항으로 출발
하루 전 날부터 갑자스럽게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강했던 거진항
이 날 갑작스레 날씨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바람이 너무 쎄게 불었다.
지난 번 학꽁치, 전갱이, 뱅에돔 등등 고기를 많아 잡았던 곳이라 아들에게 손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거진항을 한 달만에 재방문 한 것인데 전 날부터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과 거센 물쌀 때문인지 물고기를 한마리도 구경하지 못했다.
방어 낚시 배 입항
3시간 이상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낚시 배까지 들어와서 우리는 자리 이동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배 선장님 말씀
" 이런 추운 날씨에 지금 같은 때 무슨 고기 잡힌다고 낚시하고 있어. 안잡히지. 도대체 여기서 뭐해요. 안잡혀요. "
"지난 달엔 잘 잡혀서 아들 데리고 다시 왔는데 지금은 안잡히네요. 우와~~ 그런데 이거 방어인가요?"
잠시 댓구도 없으시던 선장님이 우리를 위 아래로 보시더니
" 맞아요 방어. 방어 주면 먹을래요? 자 두마리 줄테니 가져가요. 전어도 가져가고.."
추위에 떨면서 고기도 못잡고 있던 우리가 참 딱해 보이셨나보다. ㅎㅎ
" 아 진짜요?. 와~~감사합니다. 전어가 정말 크네요. 고등어만한 전어는 처음봐요. 정말 감사합니다."
잠시 후 우리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초코파이 한 상자를 전해드렸다.
"선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 초코파이 드세요."
선장님이 초코파이를 보고 활짝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 "여기 고등어랑 광어도 가져갈래요? 가져가요"
듣고도 믿기지 않았던 선장님의 말씀에 감동과 놀람도 잠시 너무 신이나서 어색한 춤을 추며 감사 인사를 수차례하고 물고기를 옮겼다.
뚜둥~~ 그 물고기들을 소개한다.
자연산 광어뿐 아니라 고등어, 방어, 고등어만한 크기의 전어까지 받았다.
자연산 광어를 포함해 얻은 물고기들을 들고 동명항에 가서 1만원에 회를 뜨다.
우리는 낚시대를 접고 회를 뜨러 동명항으로 이동했다.
처음에는 거진항에 회를 뜰 수 있는 회 센터가 있어서 그 곳으로 신랑을 보냈다. 그런데 신랑이 말을 잘못 전달하는 통에 우리가 물고기를 외부에서 사온 것으로 오해하신 아주머니께서 회를 떠 줄 수 없다고 거절을 하셨단다.(말로 천냥 빚을 갚는게 아니라 천냥 빚을 얻어 올 신랑이다.)
동명항에 도착해서 회 뜨는 아주머니께 선장님께 얻게 된 것임을 설명 드렸더니 1만원에 회를 떠 주셨다.
전어는 집에서 구워 먹기로 하고 남은 것은 회를 떴다.
회 뜨는 분께 이 정도 크기의 자연산 광어는 시세가 얼마인지 여쭤보았더니 이 정도면 광어만 최하 5만원 이상이라고 하신다.(선장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거진항에서 뵙게 되길 바라며 그 때는 저희가 꼭 은혜 갚겠습니다.)
.
회 뜨는 가격 1만원 + 야채와 와사비 초고추장, 된장 5000~8000원?= 총 15000~18000원?
신랑이 계산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단다. ㅡ..ㅡ
어쨌든 대략 그 정도의 가격을 내고 회와 남은 뼈를 들고 동명항 회센터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선 회를 뜨고 남은 뼈를 주방에 주면 6000원 정도에 매운탕을 끓여준다. .
방어는 고소한 기름짐이나 방어향이 그닥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나름 맛은 훌륭했다.
광어와 고등어, 방어회 모두 달달함은 물론이고 살이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감탄을 하며 먹었다.
Tip : 강원도에서 물고기를 팔 때 대포항은 양식도 많지만 동명항은 자연산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같은 자연산이라면 동명항이 더 저렴한 편이다. 홍게는 묵호항이 저렴했다.
글을 마치며
선장님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강원도의 새로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 젊은 시절부터 자주왔던 강원도는 지금까지 대부분 아름답고 좋은 기억들로 가득하다. 강원도 와서 만났던 분들도 열에 아홉 분은 인정 넘치고 친절하신 분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최애하는 여행지 5곳 중 한 곳이 강원도다. ^^
게다가 서울에서 강원도까지는 도로도 잘 되어 있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까지 가는 거리가 제일 짧은 거리는 차가 안 막히면 2시간도 안돼서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접근성도 편리하다.
설악산이 있어서 멋진 설산을 선사하고 한적한 겨울 바다도 동시에 볼 수 있는 강원도를 겨울 여행지로도 강추한다.
다음은 거진항의 오전 낚시를 실패한 것이 아쉬웠던 우리 식구가 공현진 항에 가서 오후 낚시에 성공한 이야기를 올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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