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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새벽 낚시 첫 도전, 밤샘 낚시 강원도 고성 거진항

by 모든지혜123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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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핑계로 떠난 낚시 여행.

오래간만에 생일 핑계로 토요일 낚시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토요일 전국적으로 강풍과 비가 내린단다. 잠시 망설였지만 가야만 했다.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터질 듯하여 우황청심환으로도 쉽게 달래 지지 않아서였다.

 

토요일 전국적으로 정오부터 비가 내린다는데 강원도는 오후 5시부터 비가 내린단다.

애초에 태안이나 거제도가 목표지였지만 강원도로 목표지를 바꿨다.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비라면 금요일 출발한다면 밤샘 낚시하고 토요일 오전까지 낚시가 가능하다.

그래서 당첨된 고성 거진항 낚시~~

우황청심환으로도 달래지지 않아서 그랬어.

바람이 쌔면 고기는 잘 안 잡힌다. 그런데 왜 이렇게 무리해서 숙박을 하지 않고 새벽 밤샘 낚시까지 강행을 했을까?

가족들에겐  돈 아끼려고 그런다고 말했지만 실은 속이 타들어가서 시원한 곳에 내 심장이라도 꺼내놔야 해서 그랬다.

 

식구들도 그런 내 마음을 대략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미친 여자가 정말 밤샘 낚시를 실행할 것이라고 믿지는 않았었나 보다.

낚시 현장에서 진짜 밤을 새우겠다고 버티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나 아들 둘 다 놀란 눈으로 진짜냐고 몇 번을 번갈아 물었다.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단다. 정말 숙소를 잡지 않고  이 추운 밤바람에 날밤 샐 줄 몰랐단다.

 

여보~ 아들~ 미안했어. 우황청심환으로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그랬어.

강풍과 소나기 소식이 우리에게 행운?

비가 온다는 소식 때문이었는지  고속도로가  막힘없이 시원하게 뚫려있었다.

순탄하게 거진항에 도착했다.

거진항에 우리가 아는 명당자리도 비어있었고 거기로부터 50미터 넘어선 장소엔  중년 정도 되어 보이시는 한 팀이 낚싯대를 드리운 채 고기를 구워 드시고 계셨고 명당자리 옆에는 주무시는 주인을 태운듯한 스타렉스 한대만이 놓여있었다.

 

거진항에서는 처음 잡아보는 어종. 

멀리 장년팀쪽으로 슬며시 다가가 어황이 어떠신지 여쭸더니 반나절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으셨단다.

 

나는 실망스럽지 않았다.  그때 심정은 안 잡혀도 상관없었던 것 같다. 

날씨는 밤이라 그런지 매우 쌀쌀했다. 아마도 다음 날 비와 강풍이 예정되어 있었으니 더욱 추웠을 것이다.

 

옷을 여러개 껴입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그런데 넣자마자 입질이다.

당황했다. 이렇게 넣자마자 바로 잡아 본 적이 없다.  안 잡힌다고 했는데 이게 뭔 일인지?.

잡힌 것은 양태였다. 동해 쪽에서는 양태를 처음 잡아본다. 

양태와 노래미 / 손실해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더니 사이즈도 작아보이고 모양새가 엉망이다. 매운탕에 넣으려고 머리는 자르지 않았다.

 

두 번째 다시 드리웠다. 바로 또  양태가 잡혔다.....

그렇게 2마리를 연달아 양태를 잡았는데 그 후 한 시간 이상 입질이 없다가  새벽 2시 전 후하여 아들과 아이 아빠가 각각 한 마리씩을 더 잡고 이른 아침 낚싯대를 확인하기 전까지 더 이상 입질은 없었다.

 

새벽 3~4시 즈음 피곤함과 졸음이 몰려왔다. 우리 가족은 낚싯대를 드리운채 차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

아침 7시쯤 일어나 낚시대를 거둬들이는데 노래미가 잡혀있었다.

 

아침에 스타렉스 타신 분들을 뵈었다. 그런데 그분들도 못 잡으셨단다. 

그럼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우리 같은 초보낚시꾼에게 양태와 노래미가 일부러 잡혀준 건가? 아님 시간대와 장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건가?

 

아침 8시쯤 젊은 청년들이 와서 낚싯대를 들고 여기저기 던져보더니 도다리인지 가자미인지 비슷한 것을  1마리 잡아갔다.

 

8시 50분 거진항 전통시장

 

아침이 되니 배가 고팠다. 시계를 보니 8시 50분~

아침 식사 되는 곳이 있는지 찾아보다 거진항 가까운 곳에(차로 3분?) 거진전통시장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주차장도 있다)

너무 이른 시간에 가서 시장에 대부분이 열려 있지 않았고  설사 열려 있어도 영업 시작은 10시 이후가 많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장 밖 대로변에  몇 개의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어서 아침 식사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글을 마치며

제법 차가운 바닷가 밤바람에 마음의 쓰레기를 실려 보내고 7시 30분이면 문을 연다는 칼국수집에서 그 빈자리를 따뜻한 국물로 채우고는 밤새 함께 해준 아들과 남편에게 감사해하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거진항은 이번이 4번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거진전통시장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또한 거진항에서 양태나 노래미를 잡아본 것도 처음이다. 어딜가든 4계절 변화에 따라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자연은  언제나 놀랍고 감사하다.

 

조만간 거진항에 오전 7시 30분에 오픈하여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는 거진항 맛집인 칼국수 집 후기를 올려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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