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항보다 번화가인 거진항
금강산리조트에서 양양으로 내려가려면 리조트 출발하지 마자 있는 항구가 대진항이고 그 다음이 거진항이다.
우리는 대진항에서 이미 이틀간 낚시를 했고 다음날 양양에 대구 배낚시를 예약해 놓은 상태여서 양양에서 숙소를 다시 잡기 위해 금강산리조트를 떠나면서 거진항을 들러 낚시를하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거진항은 대진항보다 번화가였다. 음식점들도 즐비했다. 작은 소규모 도시와 관광지를 반쯤씩 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비내리는 거진항에서의 낚시
그런데 우리가 항구를 들어갔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낚시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두 세분이서 전갱이와 학꽁치를 얼마나 잘 잡으시는지...
게다가 잡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전갱이를 튀겨 먹으면 그렇게 맛있단다.
게다 몇 십마리는 뚝딱 금새 잡는다고 하시는 말씀에 우리도 욕심이 났다.
결국 비옷을 입고 낚시 돌입...
그런데 왜 우리만 못잡는데??? 고등어채비로는 안잡히는 녀석들
그 때 옆에서 우리 꼬라지를 유심히 보시던 조사님 한 분이 우리가 딱해 보이셨는지
본인의 손녀를 위해 만드신 낚시대라면서 낚시대 1대를 빌려주셨다.
그 낚시대는 미니 민장대처럼 생겼는데 막대에 찌 하나, 바늘도 하나만 달린 낚시대였다.
찌와 낚시바늘 사이의 길이는 2미터 정도.
바늘이 작은 이 낚시대에 새우도 작은 것으로 끼고 던져 놓으면 끝.
그리고 찌가 빨려 들어가면 그냥 건지면 되었다.
와~~~~~채비를 바꾼 후 정말 놀라운 기적이
왜 이렇게 잘 잡히는지... 채비가 이렇게 중요하다.
조사님 감사합니다.
고수는 붓을 탓하지 않는다는데... 우리 부부는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붓탓,,, 아니 채비 탓을 할 수 밖에... ^^
나중에 신랑이 채비에 대한 감을 잡고는 뱅에돔 낚시 채비를 준비해서 작은 바늘로 도전하니
우리가 만든 낚시 채비로도 낚시 성공...
거진항에는 붕어빵도 있다.
우리는 채비를 빌려주신 조사님과 그 주변 조사님들 몇 분께 커피와 붕어빵을 돌렸다.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바닷가에서 마시는 커피는 환상적이었다.
다시 또 그 기분과 맛을 만끽하고 싶다...
낚시는 낚시하는 주변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인생을 새삼 또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젊은 세대들은 냉냉한 편이지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인심도 좋으시고 잘 가르쳐 주시기도 하신다.
전갱이뿐만 아니라 뱅에돔 새끼까지 30마리 넘게 잡았다. 게다가 도다리까지....
아래 사진이 그 날 내가 잡은 전갱이와 뱅에돔새끼들이다.
30마리는 넘게 잡은 것 같다.
거제도에서 그렇게 잡고 싶었는데도 못 잡았던 뱅에돔을 강원도에서 잡다니.....
뭐 작은 새끼지만 만족스럽다.
당연히 튀겨 먹었고 맛은 전갱이는 고소하고 뱅에돔은 담백하고..
끝내주는 맥주 안주였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것은 내가 자연산 도다리를 잡았다는거. 그것도 낚시 바보인 내가.... 낚시 초보인 내가.... 미끼도 잘 못끼는 내가...
왼쪽은 도다리, 가운데 전갱이, 오른쪽 뱅에돔 새끼.
주변에서 나만 도다리를 잡았다. 그리고 뱅에돔새끼도 내가 제일 많이 잡았다.
이런 날도 있다니...ㅎ
.
내일은 양양에 대구 배낚시다. 왜 하필 공현진항도 아니고 양양이냐고? 음.... 잘 모르는 신랑이 검색해서 제일 많이 보이는 그냥 눈에 띠는 곳에 예약했다고 한다. ㅡ..ㅡ
대구 배낚시는 고성이 최고라는데..... 잘 몰라서 이런 사단이....쩝... 나중에 체험하고서 더 절실히 고성으로 갈껄하는 아쉬움이 컸던... 그 내용은 다음 편에 올리겠다..... 대구낚시를 쉽게 생각하고 도전하면 안되는 이유도 함께..
대진항 낚시점
낚시하는 항구쪽과 낚시점의 거리가 있으니(15분 이상 걸어야 함) 채비 및 준비물은 미리 사서 낚시 하시면 편하십니다.
주의사항 : 쓰레기 처리는 낚시인의 기본상식이며 기본매너. 잊지말아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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