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때문인 줄 알았고 퇴행성 관절염인 줄로만 알았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무릎에서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가 만나는 사이에 끼어 있는 물렁뼈를 말한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에 통증이 생긴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또는 연골막 손상등으로 오해하고 치료를 미루고 버티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러나 무릎이 아픈 경우 여러가지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나의 증상
처음 증상을 인식한 것은 걸어 다닐 때 무릎이 아파서였는데 주로 무릎 안 쪽 부위의 통증이 심했다.
시간이 갈수록 걸을 수 있는 있는 시간은 짧아 졌고 보통 30분 이상을 걷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어느 날은 100미터 걷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시행착오
증상이 있던 초반에는 내 나이 50대 중반이 넘었으니 노화로 인한 것인가? 라는 생각에 유튜브와 인터넷 서핑을 해보았다.
유튜브에 많은 물리치료사들이 내가 아팠던 그 부위와 증상을 그대로 말하며 허벅지 안쪽 근육을 풀어주면 단번에 해결될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훔 그러나.... 열심히 하라는 데로 해봤는데 나에겐 어림도 없는 처방이었다.
지금 와서 더 뼈저리게 느끼기 것이지만 유튜브 말들보다
개개인들 증세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가장 먼저이다.
정확한 진단명을 먼저 알아야 판단오류로 인한 불상사를 막는다.
결국 병원으로 - 빨리 갔어야했다.
병원으로 가서 엠알을 찍었다. 사진에 뭔가 하얀 것이 너덜너덜 해진 것이 내 눈에 보였는데 그것이 반월상 연골판이고 그 손상 때문에 아팠던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너덜해진 부위가 자꾸 걸려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인데 그냥 놔두면 더 찢길 수 있다고.... 빨리 수술하는 것이 낫다고 하셨다.
통증의 이유와 후회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락 내가 이해한 이야기는
손톱 옆에 너덜한 살 표피가 살짝 뜯겨져 나와 있을 때, 혹은 발톱 일부가 살짝 갈라져 너덜거릴 때 어딘가에 자꾸 걸리면 더 찢기고 더 아픈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빨리 수술해서 너덜 거리는 부분을 매끈한게 잘라 주어야 좋다고 하셨다.
빨리 왔더라면 조금은 덜 잘라낼 수 있었으려나? 후회가 몰려왔다. 많이 잘라 낼수록 회복에 좋을 리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하러 그리 악착같이 100미터도 못 걸을 만큼 버텼나... 미련한 것.
무슨 병명도 모르면서 혼자 퇴행성 관절염일까? 늙어서 근육이 탄력을 잃어서 그런가? 유튜브에서 들은대로 안쪽 근육이 운동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고 혼자 소설을 쓰고만 있었으니...
수술 과정
내 골반의 망치질 같은 느낌 뭐랄까? 이런 느낌 처음이야. ㅠ.ㅠ
빠른 회복과 수술 후 예후를 위해서 줄기세포치료를 함께 병행하면 좋다고 추천해 주셨다.
수술로 너덜 해진 부위를 매끈하게 자르는 수술을 하고 골반뼈에서 뽑은 액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하였다.
내가 놀란 것은 수술할 때 전신마취가 아니라 부분마취로 수술을 한 것이다. ㅠ.ㅠ.
전신마취를 강력히 부탁하였지만 부분마취가 예후가 더 좋다고 부분마취를 하셨다.
수술은 어땠냐고?
내 무릎과 내 골반으로 뭔가 끊임없이 두드려지는 진동......마치 망치질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 공포스러움은 ㅠ.ㅠ. 겁쟁이이인 탓에
수술하는 내내 번지점프하기 전 느낌이랄까?
내가 공포영화의 주인공인 된 듯한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수술 후 - 입원 기간과 통원 치료 시 문제점
수술 후 보름을 입원해 있었다. 주변인들 이야기 들어보면 한 달을 입원한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빠르면 일주일 만에 퇴원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경우 보통은 15~ 20일 정도 입원했던 것으로 들었기에 나도 살살 걸을만하여 답답한 마음에 보름 만에 퇴원을 결정했던 것 같다.
그런데 더 있을 수 있다면 더 있으시길 추천하고 싶다.
병원에서 주사 맞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퇴원해서 집에 있으니 병원에서 있을 때보다는 통증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일단 집에 오면 여자들 경우 집안일을 아예 안할 수가 없어서 자꾸 움직이게 되는데 그것이 아무래도 무릎에 무리가 된다. 그런데 병원에서 주사 맞지, 집에서 진통제 먹지.... 그러니 아픈 줄을 잘 모르고 집안 일을 욕심껏 하게 된다.
나 역시 아들 챙긴다고 열심 부엌에서 살았다.
게다가 통원하는 거리가 멀거나 특별히 흔들리는 어떤 교통편을 써야 한다면 이것 또한 무릎에 무리가 간다.
무리하면 절대~ 절대~ 안 되는 이유 (사례)
의사 선생님과 물리치료사님은 퇴원 후 바로 가벼운 운동은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되도록 퇴원 후 한 달에서 두 달은 절대 운동을 안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유는 내 주변 수술받으신 분들 중에 예후가 좋으신 분들은 철저하게 잘 쉬고 관리를 잘하신 분들이었다.
주변인 다섯 분의 예후 사례 >
1. 강원도 60~70대 초반 여성 분
나는 물렁뼈 때문에 수술받은 지 2년째인데 나도 줄기세포치료를 받았거든요.
입원은 20일 정도 한 것 같고.. 퇴원 후 한 달 내내 집에만 있으면서 정말 조심하고 외출은 병원 가는 것 말고는 전혀 안 했어요.
두 달째에는 무릎에 해수찜을 내내 해줬고.
석 달째 즈음에서야 밖에 살살 다녔어요. 지금은 아주 멀쩡하고 잘 다녀요. 계단도 괜찮아. 그런데 내 남편은....
2. 위의 스토리 주인공 여성분 이 말씀하시는 남편의 예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내 남편도 같이 수술을 받았거든. 그 사람도 줄기세포 치료까지 함께 받았고 그런데 퇴원하자마자 걸어 다닐 만하다고 친구들 만난다고 이틀이 멀다 하고 쫄래쫄래 나가더라고. 먼 곳을 다닌 것은 아닌데. 그래도 그렇게 걸어 다니니까 내가 걱정을 했는데 결국은 지금까지 오래 걷는 것도 불가능하고 아직 많이 불편해해.
[친구분들 만나셔서 술 드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
아니야. 술은 못 먹는 사람이라 술 때문은 아니야. 내 생각엔 살살 걸어 다닐만하다고 친구들 집에 놀러 다니며 돌아다닌 게 문제야.
3. 60대 후반 택시 기사님
우리 집사람은 유명 S병원에서 수술하고 상태가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걷는 게 불편하고 통증이 있었어 그래서 결국 동네 병원에서 줄기세포치료까지 받았거든 그런데 소용이 없더라고.. 아직도 많이 걷지도 못하고 아파해해.
[ 잘 쉬셨는데도 그러셨나요?]
글쎄 잘 쉬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장도 보러 다니고 집안일도 했겠지. 나는 나와서 일하는 사람이니 부인이 집에서 뭐 하는지는 모르지
[집안일을 좀 도와주셨어요?]
집안일 도와준 것 없는 것 같네. 허허
[사모님도 몸 안낄 틈없이 나처럼 혼자 집안일 다 하셨겠구나 싶었다.]
4. 동네 지인 분 60대
나는 운동하라고 해서 살살 운동했는데 심하게는 안 했고 병원 왔다 갔다 하는 거랑 잠시 걷는 거 정도. 그거 말고는 무리 안했지. 수술받은 지는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지금 걷는 거 괜찮아. 계단만 조금 불편감이 살짝 있지.
5. 지인 남편 >
남편은 3년 전에 테니스 하다 문제가 생겨서 물렁뼈 수술을 받았는데 한 달 입원해 있었어. 더 일찍 퇴원했어도 되는데 외근직이라서 퇴원하면 바로 밖에서 서서 일해야하니까 무리될게 뻔하잖아. 그래서 일부러 한 달 입원해 있었어
주변 이야기 들어보면 무리한 사람들 예후가 다 안 좋아서 남편은 직무도 외근직에서 내근직으로 바로 바꿨어. 그리고 최대한 다리에 무리 안 가게 해 줬지.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테니스를 다시 치러 다니지는 못해.. 그렇지만 걷는 것에는 아무 무리 없고.. 언니도 돌아다니지 말지 왜 학원 다닌다고 돌아다녀서 또 고장이 난거야 에그~
.
7개월을 지나 온 나의 예후 > ===
나의 경우 퇴원하고 바로 집안일을 기존에 비해 90%를 했고 ㅠ.ㅠ 학원 다닌다고 일주일에 2번은 왕복 50분~ 1시간 거리에 있는 학원을 걸어 다녔다. 중간에 계단도 좀 오르락 내리락 해야했지만 가벼운 걷기 운동은 해주라고 했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4개월 후에는. 무거운 장보기도 거침없이 하고 다녔다. 좀 무리다 싶었지만 식구들 맛난 거 해준다는 생각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녔다.
퇴원 5~6개월 즈음인가 그날은 장을 엄청 많이 봐서 짐이 유난히 무거웠고 뭔가 무릎에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문제가 생겼고 그날 이후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증세가 날이 갈수록 더 악화되어 갔다.
만 7개월이 되던 때 통증으로 결국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했다다. 내 상태는
무릎에는 수술 전보다 두 배가 넘는 물이 차 있었다. 그러고 보니 수술 후 다리 부기가 한 번도 빠져 본 적이 없었다.
더 심각한 상황은 연골막의 상태가 수술 전 보다 매우 나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반월상연골판과 연골막은 다른 부위다. 반월상연골판 위에 있는 것이 연골막이다. 연골막은 닳거나 사라지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다고들 말하는 부위이다. 그런데 그 연골막이 7개월 만에 거의 사라지다니.......
ㅠ.ㅠ 이걸 믿으라고? 수술전 엠알 사진과 수술 후 엠알 사진을 두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도 없으니 어쩌겠나.
< 수술 후 사례들을 보고 내가 내린 결론 >
나를 포함하면 6명의 사례를 볼 때 무리해서 좋았던 사람이 없다. 운동을 하더라도 살짝 조금 걷는 것 정도 말고는 아무 것도 안했던 사람들이 예후가 더 좋았다. 계단은 최악이다. 비탈길도 매우 안 좋다. 근육힘은 나중에 길러줘도 된다.
후회되는 것
1. 퇴원 후 첫날부터 남편이 밥 차려 달라고 할 때 밥 차리지 말고 남편보다는 내 무릎을 챙겨줄 걸
2. 입원해 있는 동안 집안 지저분해졌다고 다음날부터 청소 열심히 하지 말걸
3. 두세 달은 무거운 장보기 절대 하지 말걸. 웬만하면 시켜 먹으라고 할걸. 아니면 장을 반드시 같이 보러 다닐 걸
4. 무릎에 따뜻한 찜 자주 해줄걸.
5. 짧은 계단이라도 퇴원 후 두세 달은 피해 다닐걸.
6. 최대한 무릎 쓸 일은 하지 말고 많이 걷는 것도 자제할걸.. ㅠ.ㅠ
주의할 점
한쪽 다리가 불편해서 다른 다리에 힘을 싣고 다니니 나중에는 멀쩡 했던 다른 다리마저 문제가 생기기 쉽다. 병원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다고 하셨다. 나도 그러했다. ㅠ.ㅠ
그러니 멀정했던 다리를 위해서라도 무리해서 다니지 않기를 애정 담아 강력히 말씀드리고 싶다.
양쪽이 아프면 한쪽 심하게 아플 때보다 더 걷기 힘들어진다. 지탱해줄 다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의할 점은 연골막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거의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양쪽 다리의 불렁뼈 뿐만 아니라 연골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주의해서 일상생활에 임하셔야한다.
줄기세포치료에 대한 정보- 바로 호전 되는 것이 아니다.
줄기세포치료는 바로 짠 하고 치료되는 호전상태를 선사하지는 않는다.
수술실에 들어 갔을 때 수수을 보조해주시는분에게 살짝 여쭤 보니 논문에서는 3개월 후부터 효과가 발현되는 것으로 봤는데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하셨다. 그 후 병원 간호사 의사쌤 등등 여러 사람에게 여쭤보고 정리해 보니 사람마다 다르며 대략 3개월~1년전 후하여 효과를 서서히 발휘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AI로 알아보니 어떤 사례를 알려주었는데 다음과 같았다.
[ 반월상 연골판 수술 후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 지방 줄기세포(SVF)와 PRP(혈소판 풍부 혈장)를 함께 사용하는 치료의 경우 연골 재생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방 줄기세포와 PRP를 이용한 치료 후 약 12주 만에 통증이 80% 이상 감소하고, MRI 상에서도 연골 재생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 경우의 환자 경우 1년 후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되었다.
다만, 치료 결과는 환자의 상태, 손상 정도, 그리고 치료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은 양쪽 무릎에 레이저치료, 충격파치료, 주사, 약을 동시에 쓰고 있고 집에선 지인이 추천해 줘서 무릎에 좋다는 MSM이라는 보조약도 먹고 있어서 조금씩 다시 호전되어 가고 있다. 큰 수술도 아니었고 가볍게 물렁뼈 조금 잘라내면 되는 병이라 생각하고 쉽게 생각했다가 연골막까지 손상가게 만든 나의 어리석음을 반면교사 삼으시어 다른 분들은 좋은 선택들을 하시길 바라며 이 글을 올린다. 아참 그리고 쉬실 때도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금지...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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