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조정하는? 기생충 - 메디나충, 톡소포자충, 요충
인간을 물가로 가도록 유도하는 기생충 메디나충.
수천 년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켜 온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 Guinea worm)’은 사람에게 침투하여 기생하면서 사는 기생충인데 사람의 몸에서 짝짓기도 하며 길이가 1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짝짓기를 한 후 유충을 품게 된 암컷은 유충을 다시 물로 보내기 위해 인간을 물로 이동시켜야 한다.
그러면 사람을 어떻게 물로 인도할까?
1. 메디나충은 유충을 사람의 피부를 뚫고 내보내려 한다. 특히 물에 담그기 편한 발을 통해 나오려고 한다.
그때 수포를 일으키면서 발열과 통증을 유발한다.
2. 그러면 사람은 극심한 통증과 발열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다. 그러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그때를 노려 메디나충은 자신의 수많은 유충을 물에 다시 퍼트린다.
3. 그 유충을 물에 사는 물벼룩이 먹게 되다.
사람은 그 물벼룩이 포함된 우물이나 호수물을 다시 마시게 되면서 다시 메디나충에 감염되는 것이다.
항문을 긁도록 만드는 요충
인간에게 기생하는 대부분의 기생충은 조용히 알을 내보낸다.
그런데 다른 기생충들과 달리 요충은 알을 자기 몸에 쌓아두었다가 밤을 기다린다.
사람이 밤에 꿈을 꾸면서 잠시 항문이 열릴 때가 있는데 그 틈을 타서 잽싸게 항문 끝으로 알을 낳는다.
(혹시 요충이 꿈꾸게 하는 거 아냐? ㅎㅎㅎ)
그것을 다시 많은 사람들 입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항문을 간지럽게 한다.
사람은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항문을 긁게 되는데 그때 알은 사방으로 퍼지기도 하고 사람의 손에 알이 묻게 되면서 그 손으로 만든 음식을 통해 다시 사람 입으로 들어가게도 된다.
톡소포자충이 인간에 행동에 주는 다양한 악영향의 가능성
이 전 글에 포유류인 쥐의 뇌에 들어가서 고양이 앞에서 도망가지 않게 만드는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에 대해 짧게 소개하였다. 그런데 그 톡소포자충이 인간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연구 보고가 있어서 소개한다.
톡소포자충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의심되는 데이터들
사람 역시 톡소포자충의 중간숙주 중 하나로서 이 기생충의 알에 오염된 고기나 채소 등을 섭취함으로써 주로 감염된다.
그러면서 겁이 없어지게 만든다.
1. 톡소포자충 감염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반응이 느리고 교통사고를 2.6배나 더 일으켰다
2. 자살이나 조현병과 같은 정신 병리적 현상과도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자살률도 높다.)
3. 고기를 덜 익혀 먹는 습관 등으로 톡소포자충에 감염률이 높은 나라 사람들의 정서불안이 더 심하다는 통계도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만으로 톡소포자충이 사람의 뇌를 ‘조종’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상당히 큰 셈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 기생충들 이야기는 글 : 최성우(과학 평론가) / 출처 : 사이언타임스에 실린 글을 참고하였다.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면 아래 본글이 있는 사이트로 이동하시면 된다.)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Trend.do?cn=SCTM00193543
[동향]기생충이 인간 뇌를 조종할 수 있을까?
기생충 감염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재난 영화 ‘연가시(Deranged, 2012)’가 몇 년 전 수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상당히 화제가 된 적이 있다.연가시란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가늘고 긴 철
scienceon.kisti.re.kr
톡소포자충은 인간의 몸에서 몇십 년을 버티다가 임신부의 태아에게 장애를 남기기도.
이 밖에도 톡소포자충은 임신한 여자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옮겨지면서 면역력이 없는 태아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머리에 독소포자충에 감염되면 지체장애가 걸리기도 하고 소두증 같은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드물고 외국에 나가 특이한 체험이라고 생고기를 먹는 등의 위험 행동만 자제한다면 아직까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GJeRmxja8PY
말라리아도 기생충
말라리아는 모기의 침샘에 사는 기생충이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의 피로 전파되어 간으로 들어간다. 간에서 성장한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끝나면 사람의 적혈구로 침입하고 다시 모기가 사람을 물어 피를 빨아들일 때 모기로 다시 이동을 한다.
이때 말라리아에게 사람은 중간숙주이며(중간에 잠깐 들르는 곳) 모기는 종숙주이기 때문에(안정적으로 머물 곳) 말라리아가 다시 모기에게 가려면 중간숙주가 모기에게 잘 물려주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의식이 멀쩡 할 때 모기를 잡아 죽이거나 쫓아낸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말라리아는 중간 숙주인 인간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간을 먹어치우는 등 치명적인 공격을 한다. 이로인해 사람은 열이 나거나 의식을 잃기도 한고 뇌 말라리아를 가진 경우 개개인들은 비정상적인 자세, 주시마비 또는 코마(혼수상태)를 포함한 신경 증상들을 자주 보인다.
인간이 열이 나면서 모기를 쉽게 죽이거나 쫓아내지 못하는 정신이 혼탁한 상태가 되면 모기는 쉽게 인간에게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인간을 조정하거나 해악질을 하는 기생충이 있는가 반면에 인간과 공생하면서 인간을 돕는 기생충도 있다.
아래는 인간을 돕는 기생충에 대해 알아보겠다.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생충
크론병에 돼지 편충
면역력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염증 관련 병으로 크론병(설사·혈변·복통을 반복하며, 대장암도 유발)이 있는데 이 병은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암 발생률도 높다고 한다. 그래서 크론병에 걸린 사람은 염증억제약, 면역약, 암약 등 다양한 약을 동시 복용하고 복용기간도 매우 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아 많은 크론병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돼지편충을 적정량 20주간 먹은 크론병 환자들의 73%가 호전을 보이 등 여러 실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적어 [ 유럽에서는 돼지편충 충란이 의약품으로써 승인 ]을 획득한 상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ZJ4_gz4xq7Y
암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선충
선충은 어디서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암환자의 소변에서는 꿈틀거리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암질환 유무를 판별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한다.
글을 마치며
수지침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당신의 몸이 당시보다 똑똑하다], [당신의 장기가 당신보다 똑똑하다] [당신의 세포가 당신보다 똑똑하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 말씀은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가 내가 인지하는 것보다 빨리 우리 몸 상태를 알아차리고 반응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백혈구의 움직임을 보면 살아있는 전투병처럼 끊임없이 일도 하고 적혈구들 사이를 헤집고 많은 균들을 악착같이 찾아내어 싸우다 죽어가기도 한다. 나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우리의 인지를 넘어서는 기새충들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수록 과연 생각하고 인지한다는 인간의 의식만이 대단한 것인지 의아스러워진다. 그리고 다세포이든 단세포인 모든 생명체에 대해 왠지 모를 겸손함? 같은 것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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