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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곰팡이와 천재 간충의 좀비 개미 만들기. 당신은?

by 모든지혜123 2024. 12. 22.

개미의 근육을 조정하여 숙주로 만드는  곰팡이 오피오코르디셉스

펜실베니아주립대학의 휴즈박사 연구진은 오피오코르디셉스 곰팡이가 개미들 몸 속에 들어가 뇌를 살려둔채 근육과 중추신경계를 장악하고 죽을 직전까지만 연조직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개미의  근육을 비틀 듯이 움직여 곰팡이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이동시키고 특정 잎사귀에 주둥이를 박게끔 근육을 움직여 고정시키고 숙주로 삼아 개미의 머리를 뚫고 자란다고 밝혔다.

출처:데이비드 휴즈

 

이 곰팡이가 똑똑한 것은 ?

첫째, 개미의 뇌를 살려 놓아 개미들이 이동하는 길로 가게 한다는 것,

둘째, 그 길 중에 있는 나무 위로 올라가 되, 곰팡이 자신들이 가장 잘 번식하기 좋은 높이에 개미를 고정 시킨다는 것

세째, 잎사귀 뒷면에 개미를 매달리게 하여 자신의 포자가 그 길을 지나가는 다른 개미들에게 잘 전달 되게 만든다는 것.  

 

그런데 이 곰팡이 보다 더 천재적인 녀석이 있으니 그 것이 흡충, 간충 등이다.  이 기생충들의 생존 과정은 천재적인 대장정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개미의 뇌를 조정하는 양의 간에 사는 천재 간충

천재라고 불릴 만한 간충의 여정 1

양의 간에 번식하는 간충은 양의 혈액과 간세포로부터 영양을 섭취하여 살아가는 기생충이다.

간충은 알은 낳는데 간에서 부화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알을 양의 대변을 통에 세상 바깥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기생충 알은 바깥 세상에서 부화하여 애벌레가 된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Tom 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것을 달팽이가 먹게된다. 간충의 애벌레는 새로운 숙주인 달팽이 몸 속에서 성장하다가 달팽이가 내 뱉는 끈끈한 물에 담겨 다시 세상 밖으로 배출된다.

 

천재라고 불릴 만한 간충의 여정 2

 

이 끈끈한 물이나 달팽이를 개미들이 먹게 되면 간충들은 개미의 갈무리 주머니로 모여 들게 된다. 간충은 이 주머니에서 다시 수천개의 구멍을 뚫고 나온다. 그러나 동시에 구멍을 다시 메워 놓는데 이는 양의 몸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개미를 죽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간충은 양에게 다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 문제 1. 양은 초식 동물이라 곤충을 먹지도 않는다.
  • 문제 2. 양의 먹이 활동은 선선할 때 이뤄지는데 개미는 따뜻할 때 돌아다닌다.
  • 문제 3. 양은 풀 줄기의 윗부분을 뜯어 먹는데 개미는 선선한 풀 뿌리 주변으로 그늘로 돌아다닌다.

천재라고 불릴 만한 간충의 여정 3

그 해결 방법으로 간충은 개미의 가슴, 다리, 배에 각각 십여 머리씩 들어가고, 뇌에는 한 마리가 자리를 잡아 개미를 조정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개미는 몽유병 환자처럼 밤에 밖으로 나가 양이 좋아하는 식물 위에 올라가 양이 그 풀을 뜯어 먹을 때까지 굳은 채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양에게 먹힌다.

 

만약 양에게 먹히지 못했다면 개미는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와 먹이 활동을 하다가 그 날 새벽에 다시 간충의 조정을 받아 몽류병 환자가 되어 양이 좋아하는 풀 위에 올라 자기를 잡아 먹을 때까지 기다리기를 무한 반복한다고 한다.

 

톡소포자충은 쥐를 좀비로 만든다.

 

톡소포자충은 쥐를 감염 천적인 고양이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에겐 영향이 없을까?

휴즈 박사의 이어진 연구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

휴즈 박사 연구진은 개미를 좀비로 만드는 균사나 기생충을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런 좀비 개미를 막을 수 있는 균사도 발견하여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기도 하였다. 

잠시 '좀비 개미를 막을 수 있는 균사의 발견이 그렇게 중요한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의 인터뷰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 인터뷰 내용은

인간과 곰팡이의 생존 영역이 밀접하기 때문에 곰팡이들이 인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에 대해 경각심 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잠시 상상을 해봤는데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쥐도 기생충의 숙주가 되었는데 곰팡이나 기생충의 숙주가 인간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좀비 개미를 막을 수 있는 균사의 발견이 중요하구나 하고 새삼 휴즈 박사 같은 과학자가 있다는 것이 든든했다.  

 

그 밖의 생각

1. 미물이라 여기는 작은 생명체들이 자신 보다 덩치 큰 생물을 조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등 생명체라는 기준이 뭘까? 자신의 미약한 신체 구조와 척박한 환경에 기생 말고는 택할 것이 없었던 미물이 저 정도 하는 거 보면 나보다 똑똑해 보인다.

2. 나는 저 미물들 보다 열심히 살고 있나? 열심히 살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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