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을 배우고 있는데 두 달이 다 되어가도 글을 쓸 수가 없다.
2개월 전인가? 수지침 첫 수업을 들으며 내가 배우는 수지침의 좋은 점, 간단한 치료 등 나만 알기 아깝다고 느끼는 것을 블러그에 .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다음 편을 올려야하는데 이상하게도 한달이 넘도록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쓰려하면 뭔가 막히고 다시 쓰려하면 뭔가 막히고. 공부를 게을리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수업시간에 질문도 제일 많이 한다.
그런데 지금 첫달이 지나고 두 달 째가 되었어도 한마디도 함부로 글을 적을 수가 없다.
글을 쓸 수 없는 이유
이유를 생각해보니 결론은 내가 수지침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 줄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 문제다.
이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 매우 쉽다.
수지침은 손바닥에 몸을 대입해 상응하는 자리에 침을 놓으면 된다.
그래서 '머리 아프면 그 상응점에, 위가 아프면 그 상응점에 침을 놓으면 된다.' 라고 배웠고 그렇게 쉽게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자칫 사람 잡을 큰 일 날 생각이었다.
상응점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디서부터 문제가 되었나? 그 아픈 부위 때문에 어디가 승하였고 허해졌는가?
그렇다면 어디를 보해주고 (보충해 주는) 어디를 제해줘야 (빼줘야) 하는가? 등등을 다 파악한 뒤 그 보해주는 자리와 제해주는 자리에 해당하는 상응점들을 찾아 침을 놓아야 한다.
이러다 보니 이제 생초보가 어찌 심오한 진단을 할 수 있어 그에 합당한 처방을 함부로 설명할 수 있겠나.
침을 놓는 것도 증세에 따라 침의 찌르는 각도가 달라진다
침을 찌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침을 찌르는 방향이나 위치, 순서, 각도도 증세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증세에 따라 침이 더 효과적인지 뜸이 더 효과적인지도 달라진다.
그래서 내린 결론
내가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수지침 블러그 글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적어도 중급반 이상 공부 한 후 이 정도면 위험하지도 않으면서도 쉽게 도움이 되겠다는 내용 정도는 알 수 있는 수준이 될 때야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글 마치며
초반 계획은 참으로 창대하여 ㅎ 배운 내용들을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보자 라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ㅎㅎ 인생이 그렇듯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일보 후퇴이니 다시 새로운 계획들을 짜면된다.
배울수록 재밌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서 보람 된 수지침.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보고 싶다.
어쨌든 만만하게 봐서 미안했다 수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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